부산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로 제2의 전성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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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시장, 청년몰 ‘온나’로 제2의 전성기 맞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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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부활 대표사례로 꼽혀…청년 창업 활성화, 전통시장 효자 노릇
월 평균 방문자 수 약 8500명…전체 월 매출액 약 1억2천만원 수준
부산광역시 서면시장에 위치한 청년몰 '온나'.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1960년대, 지금의 부산진구 부전동에 먹거리 좌판이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먹자골목이 형성되자 상인들은 부산시에 보증금을 내고 임시건물을 지어 장사를 시작했다. 부산 ‘서면시장’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먹자골목으로 명성을 유지 온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개점, 건축물 노후화와 편의 시설 부재가 더해지며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상인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았다. 서면시장을 살리기 위해 번영회를 필두로 대학협력사업, 시설 현대화사업, 영화·방송에 촬영장소를 제공하는 등 각종 전통시장 지원 사업을 유치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서면시장의 청년몰 ‘온나(ONNA)’는 상인들의 노력이 가져온 시장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민수 서면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장은 “사실 서면은 유동인구가 많아 늘 붐비는 곳이에요. 하지만 막상 시장 인근거리에는 젊은 세대를 유인할 먹거리와 상품이 부족했다”며 “그래서 온나(ONNA)의 콘셉트는 먹거리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그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대학협력사업,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참여하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년몰 온나를 만들었다.

온나는 부산이라는 특색을 담고 서면시장이 가진 위치와 유동인구의 연령층을 고려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항상 불이 켜지는 기호적 해석(ON)도 담고 있다. 청년몰 내 개별 점포의 네이밍 과정에도 디자인 전문업체가 참여해 컨설팅과 디자인 개발을 진행, 특색 있는 네이밍과 통일성 있는 디자인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 

온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소셜네트워크 문화’와 핫플레이스에 반드시 방문하는 ‘힙스터 문화’가 결합된 소비트렌드를 적용해 구상됐다. 청년들의 열정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공간 안에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퓨전음식과 디저트 메뉴가 자리한 배경이다.

온나에 입점한 '브로스마카롱' 상품.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청년몰 내 가장 눈에 띄는 점포는 ‘브로스마카롱’이다. 주력상품인 뚱카롱은 오픈 3시간 만에 매진이 될 정도다. 이창원 대표는 어릴 때부터 ‘사장님’으로 불리는 것을 꿈꿔왔다. 디저트에 관심도 많았고 맛보러 다니는 것도 좋아했지만, 너무 달아 자주 먹고 싶은 맛이 아니었다.

이 대표는 서면시장 청년몰 모집공고를 본 뒤 창업의 꿈을 키우고, 이내 현실로 이뤄냈다. 제과가 그의 전문분야는 아니었지만 청년몰 지원 솔루션으로 디저트 관련 기술을 배우고, 매장 오픈 전까지 카페 직원으로 일하면서 기술을 손에 익혔다. 그 결과, 브로스마카롱은 하루 판매량만 1000개를 넘어서며, 시장 내 효자매장이 됐다. 

퓨전한식점 Co.LAB도 인기다. 전수민 대표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했다. 온나 초기부터 창업을 준비한 그녀는 손님들로부터 인생파스타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밖에도 온나(ONNA)에는 유명백화점에 입점한 오가닉 베이커리 ‘폴레폴레’, 고기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비읍’, 인스타 1등 꽃집 ‘화요일’ 등이 입점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온나는 불과 오픈 1년 7개월 만에 전체 월 매출액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월 평균 방문객도 8500명에 달한다. 온라인 판매 및 배달 등을 포함한다면 이용객 수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김민우 단장은 “청년상인 선발부터 점포의 위치선정, 공사과정에 발생했던 일부 마찰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활기찬 이곳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저 뿌듯한 마음”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지만, 청년 상인들과 번영회가 함께 생각하고 풀어간다면 서면시장 청년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청년상인과의 상생을 통한 전통시장 성공사례가 넘쳐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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