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출범도 바쁜데…넷플릭스 판 깔아줘야 하는 SKB
상태바
옥수수-푹 출범도 바쁜데…넷플릭스 판 깔아줘야 하는 SKB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1.21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느리다는 이용자 민원에 서버 용량증설 추진
지상파와 손잡은 통합 OTT 출범 앞두고 경쟁사 속도 올려줄 판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왼쪽), 글로벌 OTT 넷플릭스.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지상파방송과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속도저하에 따른 이용자 민원에 서버용량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OTT 경쟁업체 서비스를 도와야 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회선의 용량을 50Gbps에서 100Gbps로 2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공지에서 “최근 넷플릭스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고화질 고용량 영상 등으로 인해 일부 시간대 넷플릭스 접속 지연 및 화질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통신사와 국제망 용량 증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5일을 목표로 진행 중이나 해외통신사의 협의 및 장비 시설 설치에는 시간 소요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풀HD급 영상 시청에 최소 5Mbps UHD(초고화질 4K)에는 25Mbps 속도가 필요하다. 이보다 속도가 늦어지면 화질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저하된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사이면서 동시에 OTT 옥수수를 서비스하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OTT 넷플릭스의 경쟁자인 셈이다.

또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지상파방송3사의 OTT 푹과 옥수수를 통합한 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OTT 법인 출범에 여력을 투입해야 할 때 넷플릭스 망 설치로 경쟁자를 도와주는 꼴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해외망 용량 증설 비용은 고스란히 통신사의 몫이다.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만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넷플릭스 서비스에 소홀하면 타사에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생긴다.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 서버용량 증설에 나서는 것.

그러나 앞으로 트래픽은 계속 상승하는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망 이용대가 없이 무턱대고 망 증설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CJ헬로, 딜라이브와 같이 이용자가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미리 정장해 놓는 캐시서버 방식으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용량을 늘리지 않아도 서비스가 원활하게 하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 서버에서 이용을 하게 되는데 국제 회선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양사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넷플릭스가 캐시서버를 방식이든 그것을 결정해야 되는데 서로가 합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 망 이용대가”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등 국내 업체들은 망 이용대가를 내고 있는 반면 해외사업자들은 이 부분에 얘기가 없다”며 “선제적으로 망 증설을 하고 있는데 무한대로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망 이용대가 부분이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