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박형철, 조국에 충성 강조하며 임종석 비리정보 요구”
상태바
김태우 “박형철, 조국에 충성 강조하며 임종석 비리정보 요구”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1.21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정수석실 허위 서류 작성해 출장비 빼돌려”/민정수석실 여권 인사 비위 의혹 묵인 재주장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씨(전 검찰 수사관)가 21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에 '조국 충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실 일부 직원이 허위 서류로 출장비를 빼돌렸다는 새로운 폭로도 내놓았다. 

김씨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조국 민정수석을 위해 충성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반부패비서관실 최초 회식자리에서 공식 건배사는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따라 상관들이 '조국을 위하여'라고 선창하면 졸병들은 '민정아 사랑해'라고 하며 폭탄주를 마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비서관이 조 수석에 충성을 강조하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 비리 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지시가) 업무감찰범위는 맞다"라면서도 "국민을 위해 충성한 게 아니라 직속상관에 충성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정수석실 일부 직원이 허위 보고서 작성으로 출장비를 빼돌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씨는 "특감반원은 매일 외근을 하기 때문에 출장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 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받고 40만 원은 봉투에 넣어서 받았다"며 "내근 전담 직원인 김모 사무관은 외근을 하지 않는데도 허위 출장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출장비를 지급했다"고 했다. 이어 "16개월 동안 한 명이 받은 출장비가 최소 1500만 원으로 국민 세금을 허위로 수령한 것"이라며 "특감반 김모 사무관의 허위출장비 수령은 청와대 특감반에 계좌 거래내역 남아있으니 감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민정수석실이 여권 인사의 비위 문제는 덮었다는 내용도 추가로 폭로했다. "송영길 (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인 송모씨를 특별보좌관으로 앉히고 북한 모래채굴 사업을 독점으로 확보해 일감을 몰아주려 한다는 보고도 올렸다. 조 수석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의 음주운전 취소 전력,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와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인사 관련 감찰 보고서 등을 박 비서관에 보고했다며 "청와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임명을 강행했다면 조 수석이 대통령께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심각한 직무 유기"라고 했다.

청와대가 전면 부인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 사찰 업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씨는 "민간인 사찰이라기보단 불법감찰이 맞다고 본다"며 "(청와대에서) 아무 문제 없었다는 1년간 제가 올린 보고서를 보면 거의 매월 민간인 정보가 있다. 언론에 나온 자료인데 동향 첩보 104건의 파일 사진 파일철이 6~7개 된다"고 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2017년에 △코리아나 호텔 관련 이 모씨 자살관련 동향 △홍준표 대선자금 관련 동황 △서울 창조경제 혁신센터 박모씨 관련 첩보 △최경환 비위관련 첩보동향 △전 국정원장 아들 채용 비리 등의 보고서가, 2018년에는 △고건 장남 비트코인 관련 사업활동 중 △박근혜 친분사업자 공공기관 예산 수령 △대형시멘트사 불공정 거래 등의 보고서가 작성됐다. 

김씨는 "민정수석은 특별한 일 없는 한 매주 특감반이 작성한 다섯 건의 동향보고서를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보고 받는다. 16개월간 최하 300건의 보고서 받았을 것"이라며 "과연 특감반장이나 반부패비서관에 보고할 목적으로 그 많은 보고서 작성했을까. 수석이 보고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