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미국 로비 금액 312만 달러…‘역대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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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미국 로비 금액 312만 달러…‘역대 두 번째’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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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공략’·‘보호무역 대응’…로비 지출 규모 9위 기록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이 지난해 미국에서 벌인 로비활동 규모가 역대 두 번째인 312만달러(약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늘어난 보호무역 조치에 대응하고 5세대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려는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조사 전문 민간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현지법인과 로펌 등을 통해 총 312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역대 최고 로비지출액(350만달러·약 39억원)보다 10.8% 줄어든 규모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자업종 기업 및 협회 중 로비자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회사 순위 9위로  전년 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로비자금 규모가 큰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718만달러)·퀄컴(600만달러)·오라클(547만달러)·애플(509만달러)·IBM(395만달러) 순이었다. 외국 업체 중 삼성보다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한 기업은 독일 지멘스(315만달러)다.

삼성의 미국 로비활동 금액은 트럼프 정부 들어 크게 증가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2년간 로비활동 규모(662만달러·약 74억원)가 오바마 2기 행정부(2013∼2016년) 4년간의 규모(604만 달러) 보다 많다.

지난해 삼성이 가장 집중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인 것은 ‘무역·통상’과 ‘전자통신’ 관련으로, 총 81건 가운데 각각 13건, 10건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로비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미중 무역마찰 격화에 통신장비 시장의 장악력을 키우고 사업 기회들을 모색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017년까지는 5% 안팎 수준이었지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기준 지난해 2분기 약 11%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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