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목포 문화재 지역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카드까지 꺼냈지만 야권은 "무의미하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이날 한 목소리로 손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소관 상임위와 관련된 사업지역의 부동산을 대량으로 매입한 행위는 탈당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목포의 모든 토지와 가옥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손 의원에 대한 여론을 언급하며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기자회견은) 잡아떼기가 명수급, 변명은 역대급”이라며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기 바란다. 의원직 사퇴가 여론”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김정현 대변인을 통해 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 의원의 탈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지금 재판거래의혹을 받고 있는 서영교 의원도 가족 보좌진 채용문제를 탈당으로 무마하고 나서 잠잠해지자 다시 복귀한 전적을 보인 바 있다"고 했다. 과거 서 의원처럼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 여론이 잠잠해지면 손 의원도 다시 민주당에 복귀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면서 그는 "손 의원은 탈당이 아니라 국회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손 의원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정면대응하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겠다”며 탈당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