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직후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을 찾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3박 4일 일정의 합숙협상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부상과 비건 미국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22일까지 스톡홀름 북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외딴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기 위해 합숙 협상에 들어갔다. 또한 우리측 대표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8일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이번 최 부상과 비건 대표와의 회담은 첫 번째 회담으로 그동안 비건 대표와 최 부상과의 회담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바 있다.
협상은 남북한과 미국의 대표단이 한곳에 머물면서 수시로 만남을 가지며 이견을 좁혀 나가는 집중협상식으로 진행 중이다. 협상에서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계획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2월 말이라고 밝혀진 만큼 북미 간 의견 조율시간이 충분치 않아 이번 협상은 긴장감 있게 협상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 시설, 핵 능력 신고와 대북제재를 놓고 북미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실무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양국이 정상회담을 위한 기존 입장에서 한 발씩 물러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 구체적 성과를 내기보다 탐색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실무협상에서 한국대표단들의 중재자 역할은 더욱 중요해 보인다.
한편 최 부상은 지난 17일, 이 본부장은 18일에 각각 스톡홀름에 도착했고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도착 직후 곧바로 협상 장소로 이동했고 최 부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스웨덴 외교부를 방문해 스웨덴 측 인사를 면담한 뒤 취재진을 따돌리고 비공개 협상 장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밤늦게 스톡홀름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협상 대책을 준비한 뒤 오후에 협상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