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휴대폰 수출 16년만에 최저 수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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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휴대폰 수출 16년만에 최저 수준 하락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1.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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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 급증, 중국 업체 공세에 밀려 부진
수출액 146억1000만달러로 3년 새 반토막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 추이. 자료: IITP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휴대폰 수출액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수출액이 1년 새 23%나 줄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4억2000만달러(23.2%) 감소했다.

이는 2002년 113억60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0억3000만달러를 2016년 이후 줄어들어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휴대폰 수출은 2002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8년 334억4000만달러까지 늘어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2009년 반도체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매년 200억~300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17년 200억달러를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50억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2008년 휴대폰에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내줬으나 이후 선두 자리를 되찾고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281억5200만달러를 기록하며 휴대폰의 8.8배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휴대폰 수출이 감소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와 함께 해외 생산의 급증이 주원인이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5%가량 줄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국내 스마트폰 생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생산 비중은 2010년 15.9%에서 2011년 56.5%로 급등했고, 2017년에는 90%대로 뛰어올랐다.
한국 휴대폰의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3.3%에서 지난해 1분기 25.6%로 개선됐지만 3분기에는 20.3%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에서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공세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올해에도 중국업체의 거친 공세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휴대전화 업체에는 올해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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