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에 쏠리는 눈…올해 성장률·기준금리 전망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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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에 쏠리는 눈…올해 성장률·기준금리 전망치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1.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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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낮출까 주목…민간 2.5%대 안팎으로 예상
기준금리, 반도체 경쟁력 악화·무역전쟁·연준통화정책에 동결 우세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오전 인천시 서구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년 신입 종합기획직원 입행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가운데, 이달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와 올해 및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탓에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2% 중반에 머물고, 한은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작년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오는 22일 발표한 뒤, 24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먼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한은과 정부가 각각 2.7%로 내다본 반면, 시장에서는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모습에 시선을 아래쪽으로 움직여 2.6%를 예상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8.3%)은 2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도 영향을 끼쳤다. 미 금리인상 여파로 취약 신흥국들이 흔들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도 확대했다.

이에 최근 민간 연구기관인 바클레이스와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등은 2.5%로, LG경제연구원은 그보다 낮게 본다.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는 2.4%로 봤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안으로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릴 테고 반도체 수출도 좋지 않다”며 “밖으로도 세계 경기가 하강하는 추세라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정부 정책으로 노동비용이 오른 것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정책 방향이 바뀌면 하강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재정투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성장률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은의 통화정책은 관망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은은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한은이 지금 인상 깜빡이를 끄기엔 시기상조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조절 카드를 꺼냈지만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 짓긴 이르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어갈 경우 한은은 다시 자본유출 위험에 무게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현재 미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수가 올해 2회 인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늘 예의주시할 대상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서울 등 주요 지역에 또 불이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어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한은 통화정책 초점이 자본유출 억제에서 성장촉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중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동결을 전망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인 데다가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외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서 기업투자가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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