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업계도 노조에 몸살…활력 잃을까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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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업계도 노조에 몸살…활력 잃을까 우려 커진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1.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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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안랩 등 노조 속속 설립…네이버,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 위기 몰려
4차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 노사분쟁으로 기회 놓칠 우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전경이다. 사진=네이버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노조 무풍지대'인 네이버·넥슨 등 국내 대표 IT·게임업계에서 노동조합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발빠른 사업구조 개편이 장점인 이들 기업의 특성상 자칫 노사분쟁으로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안랩 등 국내 IT·게임업체들에서 노조 설립이 이어졌다.

IT·게임업계는 업종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조직이 쪼개져 하나로 뭉치는 힘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일이 잦아 구성원들이 자주 바뀌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잦은 야근 문화 등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IT·게임업계에서 노조가 속속 결성됐다.

그러나 노조와 회사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노조는 지난 10일과 16일 2차례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사실상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0월 안랩은 직원들의 반발로 서비스사업부의 분사결정을 3주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랩 노조가 결성됐다.

이로 인해 최근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사업 전환이 한창인데 노조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는 업종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 기회가 많지만 역으로 언제든지 새로운 사업자에게 시장을 내줄 수도 있는 변동성이 큰 업종이다. 최근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독식한데 이어 검색 시장까지 치고 올라오는 것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네이버가 모빌리티·로봇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다. 영화와 같이 흥행산업 성격을 띠고 있어 신작 게임의 흥행 성적에 따라 매출의 변동성이 큰 업종이다. 내놓은 신작 게임이 다행히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고 캐시카우 역할까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흥행에 참패할 경우 들어간 개발비 회수도 못하고 실적도 뚝 떨어져 위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계속 규제가 늘어나는 기조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사이 규제가 덜한 해외사업자들이 성장했다”며 “회사에서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될 일이지만 노사분쟁의 원인은 결국 성장 동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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