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희망타운도 돈 되는 곳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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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도 돈 되는 곳으로 몰린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1.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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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위례 높았고 평택고덕 저조
집값 상승 기대감 적으면 고전할 듯
위례신혼희망타운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신혼희망타운도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청약 온도차가 컸다. 위례신도시 물량은 ‘로또 아파트’라는 기대감으로 인기를 끈 반면,  평택 고덕지구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다소 떨어지는 서울 접근성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향후 비인기 지역에 공급돼 가격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혼희망타운은 미분양 발생을 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진행된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총 596가구 모집에 965명이 신청해 1.6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별로 선호도가 엇갈리며 전용 46㎡A와 66㎡B 주택형 2개가 미달됐다.

전용 46㎡A는 96가구 모집에 54명만 신청해 42가구가, 전용 46㎡B는 33가구 모집에 13명만이 청약을 신청해 20가구가 남았다. 그나마 전용 55㎡A·B 타입이 선방했다. 전용 55㎡A는 400가구를 모집에 2배 가량인 807명이 몰려 2대1의 경쟁률을, 전용 55㎡B는 67가구 공급에 91명이 신청해 1.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낸 것이다.

이에 반해 신혼희망타운 첫 공급인 위례에서는 340가구에 1만8209가구나 청약해 평균 53.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46㎡A는 127가구에 2751건이 접수돼 21.6대 1을 기록했고 전용 46㎡B는 77가구 모집에 648건이 접수돼 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55㎡A는 79가구에 1만1305건이나 접수돼 143대 1을 경쟁률을 기록,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55㎡B도 57가구 모집에 3469건이 접수돼 6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매제한기간 8년, 거주 의무기간 5년으로 강도높은 규제가 적용됐다. 더구나 향후 시세차익을 환수하기 위해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30~70%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60~70% 수준으로 낮고 서울 근교에다 신도시라는 입지여건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위례 신혼희망타운(A3-3b) 3.3㎡ 당 평균 분양가는 1790만원이다.

이에 비춰봤을 때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90만원 정도로 주변 분양가보다는 10~20%가량 저렴하지만 위례신도시만큼의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청약 저조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분석 결과 위례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거래가격보다 낮은 반면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격은 주변 아파트값과 비슷하거나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욱이 평택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시세차익에 대한 환수조항이 빠졌고 전매제한기간도 3년에 거주의무기한도 없는 등 위례 신혼희망타운 대비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에 업계에선 평택 일대가 공급 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곳인데다 위례보다 입지상 선호도가 떨어져 예견된 결과라는 평을 내놓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혼희망타운 청약 양극화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향후에도 집값 하락 또는 비인기 지역은 청약에서 고전하는 등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밀한 수요조사가 이뤄져야 했는데 미흡해 양극화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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