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황교안 레밍신드롬’ 속마음 들킨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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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 황교안 레밍신드롬’ 속마음 들킨 홍준표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1.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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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황 모임'을 쥐떼에 비유했다가 반발 일자 삭제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7일 당권 주자로 급부상 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레밍 신드롬'으로 묶어 직격을 가했다. 앞서 전날에도 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끌어들여 황 전 총리를 '나쁜 놈'에 빗대는 등 홍 전 대표가 연일 황 전 총리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2‧27 전대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다"고 했다. 레밍 신드롬은 집단 전체가 우두머리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우두머리의 뒤만 따라가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설치류 레밍의 행동 습성에서 유래됐다. 설치류 레밍의 습성처럼 우두머리(황 전 총리)를 좇는 집단의 맹목적 편승효과를 현재 한국당의 상황에 빗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쓴 '레밍 신드롬'이란 용어가 황 전 총리가 입당하자마자 '친황(친황교안) 모임'을 결성한 의원들을 쥐떼로 표한한 것으로 해석되며 파장이 일자,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총리 입당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습니다"라며 '레밍 신드롬'이란 문구를 삭제, '입당'으로 표현을 바꾸었다.

그러나 나머지 표현은 유지됐다. 그는 "도로 친박당,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한국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가 되면 한국당이 다시 예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친박‧탄핵‧병역비리 등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란 경고다.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친 박근혜 색채와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황 전 총리의 이력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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