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백악관을 찾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저녁 베이징발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미국시간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김 부위원장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다음날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 부위원장과 만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논의를 위해 스티브 비건(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과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라인이 가동될 전망이다. 최 부상은 이미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했고, 비건 대표도 이번 주말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최고위급부터 실무진까지 모든 라인이 풀가동하는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19일 오후 3시 3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8일 항공편을 예약해 1박2일이었던 일정이 하루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연장된 하루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