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손혜원을 어찌할꼬...난감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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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손혜원을 어찌할꼬...난감한 민주당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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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청탁 이어 목포 투기 의혹...스캔들 연타에 휘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건물 투기 의혹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연초부터 연타로 터진 당내 의원발 스캔들에 난감한 분위기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 의원과 손 의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사무처의 경위 파악, 그리고 사건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내용이 정리된 이후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무처에 상황을 좀 파악해보라고 아까 지시했다"고 했다.

전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 파견 판사에게 총선에서 연락사무소장으로 일했던 지인의 아들 형사재판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은 투기를 위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구역 내 건물 9채를 친척, 지인을 통해 사들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민주당 정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 실시 계획을 알리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인 소명도 듣고, 관련 사람이나 기관과 할 수 있는 대로 조사해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가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과 손 의원의 당직·상임위 지위 사임 여부는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서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직을 그대로 맡느냐'는 물음에 "일단은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의 문체위 사보임 여부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판단해 지도부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하기로 했으니 거기에 따라서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발 스캔들이 터지면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규명 특검 도입으로 대치하고 있는 여야간 대립 상황이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직자고위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하려던 계획에도 민주당의 입김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착한 척하면서 위선적인 정권의 의혹과 함께 아침 신문을 보면 여당 실세 의원들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태가 나온다"며 두 민주당 의원을 겨낭한 발언을 날렸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도 서 의원 의혹과 관련해 "헌법 유린이 아닐 수 없다"며 "서 의원의 경우 법적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반드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의 사법농단 사태를 강하게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민낯이 사법농단 사태의 주범인 자유한국당의 상식과 다를 바 없음이 온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야 말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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