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오산업 지원”…K바이오 성장 탄력받나
상태바
문 대통령 “바이오산업 지원”…K바이오 성장 탄력받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1.16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국,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
정부, 신산업 규제 완화 기조…글로벌 확장 계기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문재인 대통령,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정부가 신산업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의 주요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가 그동안 요청해온 규제 완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등 1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9 기업인과 대화’를 열고 바이오 등 혁신산업 분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한국콜마 대표들이 제약·바이오업계 기업인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2명의 대기업 대표, 39명의 중견기업 대표를 비롯한 기업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이들 중 9명과 별도로 시간을 마련해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산책에 함께 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 원 규모인데 한국은 10조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기업들이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삼성 등과 같이 하면 몇 백조는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일본은 1년 예산의 30%를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쓴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K바이오는 세계무대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주 막을 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한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이 20여곳 이상 참여해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 다국적제약사들에게 주어지는 메인트랙에 배정받는 등 VIP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업계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가 산업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토로해왔다. 실제 최근엔 국내를 떠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의약품 규제가 대폭 완화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판권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도 중국 회사와 올 상반기 중 합작해 기술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불가능한 원격진료와 인공지능(AI) 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의료 관련 빅데이터가 많이 확보된 북유럽 국가들과 사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글로벌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지 기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최근 규제 완화 기조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바이오헬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정부도 2018년 주요 대책 발표 등을 통해 범정부적으로 육성에 노력했다”면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두터운 규제인 만큼 글로벌 수준을 척도로 규제를 확실하게 걷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