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성인 vs 키즈 롱패딩 판매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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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 성인 vs 키즈 롱패딩 판매 극과 극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1.1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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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날씨·과잉 공급 ‘재고 걱정’
‘에잇 포켓’ 키즈 롱패딩 판매 불티
아이더 키즈 롱패딩 모델 착용 컷. 사진= 아이더.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아웃도어업계의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 롱패딩이 판매량 저하로 재고 부담이 늘면서 애물단지로 전략할 위기에 놓였다.

반면 키즈 롱패딩은 ‘에잇 포켓’ 현상에 힘입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에잇 포켓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양가 조부모·부모·삼촌·이모 등 8명이 주머니를 연다는 뜻의 신조어다.

16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롱패딩 판매율이 전월보다 2% 줄다가 12월에는 전월에 비해 59% 급감했다. 옥션도 12월부터 판매 신장률이 29%로 떨어졌다.

홈쇼핑업계 역시 2018년 10~12월 롱패딩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줄었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함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2018년 10~12월 매출 신장률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5%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업계는 이번 겨울 최강한파 예측과 2017년부터 시작된 롱패딩 유행이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디스커버리는 2017년 29만장에서 2018에는 50만장으로 롱패딩 물량을 늘렸다. 네파 역시 2017년 13만장에서 2018에는 25만장, K2는 이번 겨울 28만장의 롱패딩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년 보다 따뜻한 날씨와 과잉 공급으로 독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각 8.1℃, 1.1℃를 기록해 평년(11월 7.6℃, 12월 1.5℃)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 겨울 한강 첫 결빙도 지난해 12월 31일 기록됐다. 2017년과 비교해 16일이나 늦게 관측됐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졌다. 겨울옷 판매 시즌은 사실상 이달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키즈 롱패딩 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올 시즌 키즈 아우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캐주얼 의류 폴햄키즈도 롱패딩 판매 호조에 겨울 아우터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50% 증가했고, 롱패딩 매출은 600% 늘었다. 아이더의 키즈 롱 다운 자켓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300% 이상 상승했다.

머렐은 머렐 벤치다운 키즈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면서 지난해 12월까지 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르까프는 히엠 롱다운 키즈 라인으로 여름 선판매 당시 한 달 만에 판매 물량을 완판 시킨 데 이어 2차 후속 물량까지 모두 팔아치웠다.

출산율 하락세와 경기둔화가 겹친 상황이지만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골드 키즈 현상에 롱패딩 등 고가 의류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자체 세일 등을 통해 재고를 덜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 키즈 롱패딩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2017년 롱패딩 대란 때처럼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100만원이 넘는 고가 라인의 제품이 잘 팔리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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