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소비자 선택권 확대 위해 유료로 전환 추세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료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내식부터 좌석, 수화물의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4월 1일부터 기내식 무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앞서 에어부산은 야간에 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2시간 30분 이상 운항하는 국제선에 무상 기내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4월부터 무상 기내식 대신 유상 기내식을 기존 7종에서 10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2008년 취항 당시만하더라도 ‘무료 기내식, 사전 좌석, 무료수하물’ 전략을 내세웠으나 10여 년 만에 이를 전격 수정했다. 이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와 LCC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들은 몇 년 전부터 유료화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2013년 기내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도 기내식을 유료화했다. 현재 무상 기내식 제공은 국내 LCC 6개사 가운데 진에어가 유일하다.
LCC들은 기내식 이외에도 사전 좌석 지정 서비스와 수화물 유료화를 운영 중이다. 사전 좌석 지정은 탑승객이 일반 좌석보다 돈을 더 지불하고, 선호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서비스다.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아예 △사전 수하물 구매 △사전 좌석 지정 △사전 기내식 주문 △우선 탑승 서비스 등을 하나로 묶은 유료 부가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이처럼 LCC들이 무료에서 유료로 서비스 전환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성 확보 차원이 가장 크다. 기내식이나 사전 좌석 지정, 위탁 수화물 등의 유료화로 부가 매출을 확대해 운용비용 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한층 다양해진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 LCC들은 매년 꾸준히 부가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부가 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1년 1.4% 수준에서 2017년 8%까지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향후 더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부가 매출 비중을 2020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합리적인 항공권을 제공하는 대신, 무료 서비스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FSC(대형항공사)와 달리 이같은 유료식 부가 서비스 사업은 LCC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