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론에 이재용 “이제부터 진짜 실력”…삼성·SK ‘비메모리’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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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론에 이재용 “이제부터 진짜 실력”…삼성·SK ‘비메모리’로 돌파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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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성장위해 새로운 시도”…'비메모리' 사업 확대 의지
최태원 “반도체 시장 나쁘지 않다”…차량용 반도체 등 역량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좌측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이제부터 진짜 실력입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청와대 경내를 산책 중 문 대통령은 반도체 경기 하락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 답이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 부회장은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로의 진출이 어떻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상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며 사업 확대 방침을 드러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두 기업 총수간 반도체 시황과 사업현황에 대한 문답이 이어지면서 최근 부진한 반도체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부분되는데, 이 중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상황이 좋었던 지난해에는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반도체 시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시장보다도 크지만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문 대통령이 질문을 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비메모리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년간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 국제자동차부품 전시회에서 차량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데 이어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이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에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4%로 TSMC에 이어 2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헸다.

SK하이닉스 역시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한 것 끌어올리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 역량 확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ES 2019에서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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