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단일지도체제 유지...황교안·오세훈 꽃길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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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일지도체제 유지...황교안·오세훈 꽃길 깔렸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1.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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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관계자 "황교안 대선행 염두한 지도체제 선택"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14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아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대선 행로에 꽃길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단일지도체제인) 현행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그동안 순수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 안을 놓고 당 내 의견과 셈법이 분분했지만, 지난 주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단일지도체계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당내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일부 중진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단일지도제체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황 전 총리의 15일 입당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한국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당 정치 경험이 없는 황 전 총리에게 안정된 당권을 부여, 이를 바탕으로 대선까지 가기위해 의원들이 단일지도체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황 전 총리는 최근 범야권 대선주자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여권의 이낙연 국무총리와 견줄 수 있는 우리당의 대선 후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할 경우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는 약 2년 뒤 치러질 대권을 바라볼 수 있는 당 내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황 전 총리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단일지도체제에 대한 선호를 일찌감치 밝힌 오 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체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투표 방법 등도 변하는 만큼 지켜보고 (당권 도전의)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강력한 당권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비대위의 단일지도체제 유지 결정은 이들을 제외하고 8명(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성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원외 홍준표 전 대표)에 달하는 2.27 전당대회 당권 후보자들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나올 수 있어 선거 각축전에서도 유리하다. 대선 가능성이 높은 황 전 총리와 오 위원장 쪽으로 당권 후보자들이 어쩔 수 없이 뭉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선 구심점 없이 산개돼 있던 친박(친박근혜계)의 표심은 황 전 총리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비박(비박근혜계)의 경우, 오 위원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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