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석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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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석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1.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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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세 완화’가 아닌 ‘위축’”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국내 최대 수출관문인 부산신항을 방문하여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달 연속 우리 경제 경기가 둔화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수출은 증가세 완화에 그치지 않고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13일 KDI는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을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0월 '경기 정체'라는 표현을 쓴 이후 11월 '다소 둔화'라고 진단했고, 12월에는 '점진적 둔화'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KDI가 1월 경제동향을 '경기둔화 추세 지속'이라는 표현한 것은 경기둔화가 일시적인 현상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KDI는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수출과 관련해 KDI는 지난달에는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위축'이라며 부정적 표현에 강도를 더했다. 실제로 관련 지표가 이를 뒷받침했다. 12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월 4.1% 증가에서 1.2%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8.3%)와 석유화학(-6.1%)이 부진했다. 중국 수출도 13.9% 줄어 12월(-2.7%)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수출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DI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역시 소비자심리와 기업의 투자 모두 위축된 양상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소매판매는 지난해 9·10월 평균 2.8%증가에 이어 11월은 전월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소비선행지표인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에 못 미치는 97.2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의 투자는 마이너스가 확대됐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하락세로 전환됐고, 11월 건설기성은 10.6% 줄어 1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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