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外人 주식자금, 56억6천만달러 순유출 ‘7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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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外人 주식자금, 56억6천만달러 순유출 ‘7년 만에 최대’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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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美 금리인상 여파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하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7년만에 가장 큰 폭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채권을 합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전년과 견줘 반 토막이 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82억5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전년인 2017년 순유입 규모(195억달러)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외국인 국내 주식자금이 114억5000만달러 순유입에서 56억6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한 것은 2015년 22억1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처음이다. 순유출 규모는 2011년 91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이탈리아 재정 이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며 “(전년인) 2017년 주식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좋았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국내 채권자금은 지난해 139억1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지난달로 한정해 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4억9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순유입 규모는 작년 8월(30억1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주식자금이 1억3000만달러, 채권자금은 13억5000만달러 각각 순유입했다.

최근 주요국 환율 동향을 보면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00엔당 988.8원에서 12월 말 1008.8원으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애플 실적 전망이 하향돼 시장 불안이 커진 여파 등으로 원/엔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8원이었다. 지난해 11월 말과 견줘 원화는 엔화 대비 4.1% 약세를 보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1122.1원으로 작년 11월 말(1121.2원)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국 위안화와 견주면 원화는 작년 11월 말 대비 1.6%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지난달 평균 4.6원으로 11월(3.5원)보다 확대됐다.

일일 환율이 평균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7.0원으로 역시 전월(5.1원)보다 확대됐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여건은 개선됐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9bp(1bp=0.01%포인트)로 한달 전의 42bp보다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245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억5000만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1844억달러로 384억달러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 선물환(NDF) 거래는 2017년 62억6000만달러 순매도에서 지난해 93억3000만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하루 평균 NDF 거래 규모는 98억2000만달러로 전년(88억9000만달러)보다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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