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올해도 캐릭터 콜라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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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올해도 캐릭터 콜라보 활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9.01.1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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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상 고객 10명 중 7명, 어린이 취향 간직한 ‘어른이’
장난감 외 간식·화장품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품 구매 적극
시장 지속 확대에 업계 캐릭터 제품 잇딴 출시·확대 검토도
업계별로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며 어른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롯데칠성음료, 아모레퍼시픽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올해도 유통가의 캐릭터 협업의 움직임이 활발할 전망이다.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 외에 캐릭터 입힌 젤리·문구·화장품 등을 여전히 선호하는, 일명 ‘어른이’들이 유통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당 제품을 통해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어린이 취향을 간직한 ‘어른이’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총 710명의 20대 이상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어른이’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73%)은 “여전히 어린이 취향의 제품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본인을 위해 어린이가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품목에서는 젤리·캔디·초콜릿 등 간식류를 산 응답자가 27%, 레고·RC카·인형과 같은 장난감을 구매한 경우가 26%였다. 스티커·색종이·색연필 같은 문구류(21%), 세일러문이나 도라에몽 같은 캐릭터 용품(17%)을 구매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제품을 구매할 때 예산 한도는 2만∼5만 원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 이상이 19%, 6만∼10만 원과 1만 원 이하가 각각 16%로 뒤를 이었다.

‘어른이’, ‘키덜트’ 등이 중요한 소비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로 관련 상품들의 인기는 높다. G마켓에 따르면 2017년 20대 이상의 성인 고객이 구매한 일명 ‘어른이’ 제품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젤리·초콜릿 등의 간식류는 14%, 캐릭터 문구류는 20%, 장난감은 품목별 최대 2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는 2014년 5000억 원대였던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매년 20% 증가해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으며 소소한 것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소확행’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키덜트 페어’를 진행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아톰의 한정판 피규어를 비롯해 건담, 미니 카, 게임 캐릭터 등 60억 원 물량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18개의 키덜트 전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특히 구매력이 있는 3050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해 키덜트 존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1일부터 일본의 인기 만화 ‘원피스’ 주인공들의 상징색을 이용해 디자인한 ‘스케쳐스X원피스’ 운동화를 2700족 한정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에도 ‘스케쳐스X원피스’ 한정판 운동화 3000족을 내놓아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 11곳과 SSG닷컴에서 동시에 판매하며 구매 고객에게 피규어 증정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장품업계는 연초부터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캐릭터 컬렉션을 잇달아 선보이며 마니아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디즈니 캐릭터 피글렛과 협업한 ‘해피 위드 피글렛 컬렉션’을 지난 1일 선보였다. 귀여운 피글렛 패키지 디자인과 다양한 제품 구성, ‘너만 바라볼렛’, ‘달콤한 꿈꿀렛’, ‘꼬옥 안을렛’ 등 피글렛의 새해 소망을 담은 위트 있는 네이밍이 특징이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부터 페이스 블러, 스킨케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니스프리는 우디·버즈·알린 등 토이스토리 캐릭터가 제품에 적용된 ‘토이스토리 컬렉션’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7일 오버액션 토끼와 협업한 마스크 2종을 선보였다.

식품업계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포켓몬’을 활용한 과즙탄산음료 ‘포켓몬 스파클링’을 선보인 바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군 확대 검토 중에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크퐁’과 손잡고 달콤한 혼합 과즙에 영양소를 더한 ‘핑크퐁 어린이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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