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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PI’ 필름 경쟁 본격화…SK이노·코오롱·SKC 3파전SK이노베이션, ‘CES 2019’서 자체 개발한 투명 PI 공개…시장 진출 본격화
코오롱인더, 생체인식 기술 접목한 제품 개발 중…SKC, 올해 양산체계 구축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FCW 제품.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19’에 폴더블폰(접는 휴대폰)이 공개되면서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투명 PI 필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체 간 경쟁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FCW(SK이노베이션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 브랜드명)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관련 소재를 양산하면서 PI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특수 하드코팅(HC)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접힘성과 강도, 내 스크래치 특성을 보유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투명 PI 필름 제조와 하드코팅 및 기능성 코팅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장점”이라며 “소재개발 역량을 토대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데모 플랜트를 완공했고 이곳에서 FCW 제품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마치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충북 증평 LiBS 공장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FCW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향후 급격한 시장 확대를 감안해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투명 PI 필름 사업 본격화로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투명 PI 필름 사업에 공식 진출한 곳은 SK이노베이션 외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C는 같은 계열사이지만 각자 투명 PI 필름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C가 계열사이지만, 합작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면서 “각자 연구개발을 별도로 진행 중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C는 투명 PI 필름 양산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7년 말 진천 공장에 680억원을 들여 투명 PI 필름 신규설비를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C 100%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SKC HT&M)도 170억원을 들여 중국 소주 공장에 투명 PI 설비를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다.

SKC는 투명 PI 베이스필름을 제조하고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하드코팅 작업을 맡는 식이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관련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10월부터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명 PI 필름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8월부터 약 9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PI 생산설비를 구축, 지난해 4월 준공했다.

최근에는 생체인식 전문기업인 크루셜텍과 함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공동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크루셜텍이 보유한 지문인식 기능을 CPI(코오롱의 투명 PI 필름 브랜드명)에 접목해 보안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루셜텍은 최근 디스플레이의 모든 영역에 별도 센서 없이 지문인식이 가능한 DFS(Display Fingerprint Solution)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에 LG화학도 투명 PI 필름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만큼, 향후 화학소재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투명 PI 필름 시장에 뛰어든 상태는 아니지만, 소재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이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가상현실(VR)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적용은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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