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 메시지? 베이징 우황청심환 제조업체 찾은 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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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메시지? 베이징 우황청심환 제조업체 찾은 金위원장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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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경제개발구 6년 맞지만 성과 미약 / 대북 제재에 자력강생 강조 시작 제약산업 관심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중국 제약업체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찾은 모습이 국내외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한에 풍부한 약초를 이용해 제약산업을 현대화하려는 자력갱생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찾은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부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약방 기업으로 현재 중국의 일류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징둥팡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을 비롯해 중국의 최첨단 기업들과 나란히 경제기술개발구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김 위원장은 이곳을 20~30분 정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방중 때마다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대상은 주목을 받아왔다. 북한 경제의 지향점과 무관치 않아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 테크노밸리인 중관촌을 방문했고, 6월 3차 방중 때는 베이징 농업과학원과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방문한 바 있다. 모두 최근 북한이 중시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들이다. 지난해 북한의 중국경제참관단은 IT 등 과학기술과 농업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원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중국도 북한 참관단에 농업·교육·과학기술·인문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며 호응한 바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4차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동인당을 찾은 것은 최근 다시 강조되고 있는 자력갱생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북한은 2013년부터 경제개발구를 통해 경제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20개 이상의 경제개발구와 경제특구가 존재한다. 김정은 시대 경제발전의 핵심축이다. 하지만 국내 자본이 빈약한 데다 대북 제재로 인해 외자유치가 막히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북미 대화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자 북한은 최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했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방중길에 오른 지난 7일 정론을 통해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여 사회주의 건설의 새 진격로를 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약초를 이용한 제약산업은 자력갱생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북한은 전통의학을 현대화시키는 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중국의 직접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NHK는 동인당 시찰을 두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지원을 기대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봤다. 교도통신은 “(4차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 전략 노선을 다시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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