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경제 올인 의지를 밝힌 가운데, 북한이 오는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 위원장 체제 2기 전열을 재정비한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90조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를 주체108(2019)년 3월 10일에 실시한다”며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이 8일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북한의 최고 주권기관으로 남한의 국회 격인 셈이다. 법률 제·개정,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국무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위원의 선거 또는 소환, 내각 총리의 선거 또는 소환, 경제발전계획 보고서 심의·승인 등을 담당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임기는 5년이다. 현재 제13기 대의원은 2014년 3월 선거를 거쳐 구성됐으며, 김 위원장은 제13기 대의원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제14기 최고인민회의가 꾸려지면 김 위원장 체제 2기 전열이 재정비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국가전략을 ‘경제건설'에 맞추고 있고 2019년 신년사에서 경제를 중요시하는 발언을 중복해 한 만큼 대위원들이 경제전문가들로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선거에서도 대의원 교체율은 55%에 달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북한의 만 17세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며 보통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북한은 선거가 마무리되면 1~2일 뒤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된 후보에 찬반을 결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돼 있어 사실상 공개투표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