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한국, 일본에게 뭐든 해도 된다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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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근 “한국, 일본에게 뭐든 해도 된다는 분위기”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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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가 최근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험한 말을 쏟아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가와이 특보는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허드슨재단 초청 공연에서 한일 간 진실공방이 치열한 ‘레이더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측이 우방국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을 포함한 한국사회 전체에 일본에게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된다라는 인식이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 대법원이 일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본 기업 측의 배상을 명령한 것과 관련, “한국의 대응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와이 특보는 “근래 들어 한국이 중국과 북한 진영으로 기울고 있어 강하게 우려된다”며 “미국에 동맹국의 핵심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다해주길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교도통신은 한일 갈등에서 미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가와이 특보의 막말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가와이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을 “아주 화려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가와이 특보는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7선 중의원(하원) 의원이자 당 총재인 아베 총리의 핵심 보좌관 중 한 명이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가와이 특보의 언행은 아베 총리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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