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투자업계, 코스닥 벤처지수 활용한 시장활성화 고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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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자업계, 코스닥 벤처지수 활용한 시장활성화 고심해봐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1.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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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월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 지수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670선을 지지하고 있는데 불과 1년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지난 2015년 개발된 코스닥 150 지수다. 이 지수는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보통주(상장기간 6개월 이상) 중 시장대표성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150개 종목들을 대상으로 유동시가총액에 따라 종목별 비중을 결정해 산출한다.

올해로 출시 4년차를 맞이한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현재 4~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래소가 개발하는 벤치지수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 펀드에 편입돼 상품으로 출시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긴 해도 코스피 200과 활용되는 수준을 따져보면 성적표가 좋지만은 않다. 규모로 봤을 때는 코스피 200의 추종자금이 50조원을 기록하고 있어 코스닥 150지수의 10배를 넘어선다.

한국거래소에서 개발하는 모든 지수는 코스피 200이든 코스닥 150이든 산출하는 기준은 똑같다. 종목별 시가총액과 거래량, 유동성 등을 따져 비중을 결정한다.

만들어지는 방식은 같은데 시장에서 활용도가 적은 것은 물론 코스피 200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벤치 지수이고, 시장 밸류나 수급을 따져 봤을 때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수를 활용해야하는 시장 참여자 입장에선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지수를 활용하는 것은 마땅하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장사보다 중소기업의 상장이 훨씬 많은데 유독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코스닥을 외면 하는 것은 너무 증권사가 유리한 시장에만 손을 뻗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지수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이 주요 선진지수나 코스피200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닥 변동성이 높아 지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지만, 선진 지수라 해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억하겠지만 지난 2015년 중국지수 폭락 당시 ELS 대규모 손실우려가 제기된 것은 홍콩H 지수였다.

10개 지수 이내에서 ELS에 편입되는 기초자산이 결정되다 보니 쏠림현상이 심화한 탓 이다. 이를 봤을 때 꼭 벤처지수라서 손실을 야기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다.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우량지수든 벤처지수든 손실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다. 다만 변동폭에서의 차이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코스닥 벤처지수 활용도를 높인다면, 시장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같은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 직접 참여하고 관리하게 돼 지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에 투자하는 것이 증권사라고 한다. 현재 정부와 거래소가 코스닥 시장활성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도 조성돼 있다.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성장을 위해 금융투자업계도 코스닥에 대한 경험을 더 키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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