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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본격화에 전셋값 ‘뚝뚝’세입자 못 구하자 ‘급매물’…전용 84㎡ 5억원 선
헬리오發 전셋값 불안…강남·서초·강동 이어져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서울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총 951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연초 강남 전세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셋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 업계 안팎에선 10년 전 잠실 일대에서 나타난 역전세난이 재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지난해 3월 8억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5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엔 최고 6억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59㎡는 4억~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헬리오시티 전세매물 호가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11월 사전점검 이후로 호가가 꺾이더니 지난달 31일부터 저가 전세 물건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 비율도 40%대가 무너진 모습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매물 정보에 따르면 헬리오시티의 전세가율은 39%로 송파구 전체 평균인 50.0%를 크게 밑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0%다.

전용면적 59㎡ 매매호가가 15억~15억5000만원에 형성됐지만 전셋값은 최저 4억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용면적 110㎡도 매매매물은 21억5000만원에 나와있지만 전셋값은 7억원 선이다. 

송파헬리오시티 주변 가락 동부센트레빌의 전세가율은 51%, 송파 동부센트레빌은 55% 수준이다. 50%대보다 낮은 가락금호아파트는 48%다.

이 같은 여파는 송파구는 물론 강남3구(강남·서초·강동)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셋값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헬리오시티가 들어선 송파구는 0.25% 내렸다. 강남구 -0.22%, 서초구 -0.28%, 강동구 -0.48%를 포함해 강남4구가 평균 -0.30%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2008년 잠실에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1만5000여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해 주변 매매·전셋값을 끌어내린 사례가 있다”며 “하염없이 떨어지는 전셋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전셋값도 두 달 새 수억원씩 하락하고 있다. 전용 84㎡의 전세값은 지난해 10월만해도 12억원이었지만 현재는 9억원으로 떨어졌다. 전용면적 59㎡도 같은 기간 7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락했다. 

입주에 돌입한 송파 헬리오시티는 향후 전세 가격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물건들이 급매로 나오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세입자들은 현재 시세보다 가격을 낮추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입주 단지의 전셋값은 입주가 시작하고 2~3달 정도 이후까지 약세를 보인다”며 “매매 거래와 달리 집주인이 시장 가격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해 전셋값은 한동안 내림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ongcshot@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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