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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노사, 8일 총파업 앞두고 갈등 격화…은행 문 닫나사측 경영진, 일괄 사직서 제출로 파업 맞대응
소비자 피해 우려에 파업 전 협상 나설지 ‘주목’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국민은행의 총 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은행 노사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노조 측의 파업 선언에 사측은 경영진 일괄 사직서 제출로 맞대응 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측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면서 사측이 파업 전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은행 본점과 전국 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집결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총파업을 독려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전 조합원의 절반이 넘는 7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1년 연장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제도 폐지 △점심시간 1시간 PC오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지난달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결렬됐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직원 96%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파업 절차를 밟게 됐다. 8일 파업이 실제 이뤄지게 될 경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양측의 신경전이 접점을 찾아가기 보다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지난 4일 사측 경영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 이날 국민은행 부행장, 전무, 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54명은 허 행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경영진 사의는) 직원과 노조가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책임 전가 행동이다”며 “노사 간 갈등을 야기한 윤 회장과 허 행장은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등 꼬리자르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9100만원으로 이미 억대에 육박한 상황. 앞서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 성과연봉제 반대 등 생존권이 위협돼 파업을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명분이 약해 사측이 노조 측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사측이 요구하는 경영성과급 300% 지급 역시 지난해 임단협이 타결된 우리·농협은행의 성과급 지급 수준인 200%다 높다. 아울러 피복비 100만원 지급 및 미지급 시간외수당 150% 지급도 과도한 요구란 눈초리다. 자율성을 강화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유니폼을 없앴는데 되레 피복비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전국 파업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파업 전 사측의 일부분 수용 등으로 노사가 극적 협상에 이를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8일 파업 전 협상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지만 결국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라며 “지난해 이어 계속되는 노사 간 갈등은 소비자가 국민은행을 생각하는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oojina6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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