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이통사 이번에는 탄생할까
상태바
제 4이통사 이번에는 탄생할까
  • 박정자 기자
  • 승인 2011.11.19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와이브로(WiBro)를 기반으로 한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현대그룹과 범 중소기업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이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권을 신청하면서 제4 이통사 사업권을 둘러싼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방통위는 복수 법인이 신청해도 고득점을 받은 1개 사업자에게만 사업권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이어 IST와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통위는 이달 중 IST를 대상으로 허가신청 적격여부를 마친 뒤, 12월에는 IST와 KMI를 대상으로 본심사인 사업계획서 심사를 할 계획이다.

◇ KMI와 IST 중 누가 더 센가?

IST의 초기 자본금은 총 7038억원 규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SB모바일이 2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1대 주주로, 현대그룹, 삼성전자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현대그룹은 총 18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삼성전자는 사업권을 허가받을 경우 현물 4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또 허가 이후의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외자유치를 우선적으로 추진, 중동계 투자금융기관을 구성주주로 받아들였다.

IST 관계자는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SB모바일이 1대주주로, 현대그룹과 삼성전자가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한편 다양한 IT 중견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전략적 제휴사로 참여했다"며 "주주 모집과정에서 구성주주의 재무안정성 및 출자 신뢰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IST는 또 전국망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내년 중 전략적 투자자 유치 및 국민주 등 두 차례에 걸쳐 국내투자자를 대상으로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2013년 해외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7000억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설립될 허가법인의 경영체제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결정됐다.

KMI는 이미 지난 8월 이동통신 허가 신청을 냈으며, 지난달 이동통신 사업권 신청에 대한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초기 자본금은 6300억원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자본금을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MI는 재무건전성을 집중 개선하기 위해 30대 그룹에 속해 있는 대기업군과 중견기업,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중소기업 관련단체 회원사 컨소시엄과 모 대학교의 산학협력업체 컨소시엄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해외 두 곳으로부터 1조2000억원과 7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이미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표에는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했다. 방 대표는 이미 2년간 KMI컨소시엄의 고문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KISDI원장 재직시 국내 이동통신사업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과 정보통신산업정책을 입안한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다.

◇ 어떤 서비스 내세우나?

IST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꺼려왔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등을 과감하게 도입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IST는 내년 4분기 중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320Mbps급 전송속도를 갖는 와이브로-어드밴스드(WiBro-Advanced) 방식의 시스템을 구축, m-VoIP가 제공되는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3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82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실상의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하고 2014년까지 기타 전국지역에까지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ST 관계자는 "m-VoIP가 포함된 혁신적인 데이터 단일 요금제를 도입해 기존 이통 3사와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가입자들은 기존 이동전화 3사 대비 절반 수준의 통신요금으로 음성·데이터·비디오를 아우르는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MI는 단일요금상품으로 스마트폰 휴대전화, 무선초고속인터넷, 무선스마트TV까지 제공하는 4G 와이브로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음성기본료 월 8000원, 무제한 데이터정액제 2만8000원, 3만원대 결합상품(음성+데이터+초고속인터넷) 요금제 등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4인가구 기준 월 20만원대를 훌쩍 넘고 있는 통신비를 대폭적으로 인하, 서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각오다.

실제로 현재 이통 3사의 요금제와 비교하면 기본료는 33%, 무제한 데이터는 무려 49%나 저렴한 수준이다.

한편 IST가 적격여부 심사를 통과할 경우 지난 8월26일 허가신청서를 접수하고 적격심사를 통과한 KMI와 함께 12월 중 사업계획서 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결과에 따라 IST와 KMI 중 한 곳이 선정될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두 곳 모두 탈락할 수도 있다. 방통위는 그동안 제4 이통사 출범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지만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과한 업체가 없어 지난 2년간 번번히 좌초된 바 있다.

방통위는 그 결과를 토대로 가격경쟁(경매)에 의한 주파수 할당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4 이통 사업자로 선정되는 사업자는 2.5㎓ 주파수를 할당받아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에 나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제4 이통사의 탄생 여부는 결국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라는 막강한 3강 체제 속에서 차질없이 사업 계획을 현실화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력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야말로 가계통신비를 절반으로 대폭 줄여줄 새로운 통신사가 탄생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