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청와대 범죄 낱낱이 밝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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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청와대 범죄 낱낱이 밝혀지길"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1.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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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탈털 털면서 측근 비리는 직무유기”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검찰에 3일 출석했다. 그의 모습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수사관은 공무상 비밀 누설죄는 오히려 청와대가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 15분 경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에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고 간략한 심정을 말씀드리겠다"며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번 정부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업무를 하던 중에 공직자에 대하여 폭압적으로 휴대폰 감찰을 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개인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서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반 동안 열심히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첩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헀다. 그는 "박 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며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비밀누설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누설을 하는 것이 범죄이지 저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자신이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당시 첩보활동을 폭로하며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김 수사관의 변호인이던 석동현 변호사가 전날 사임하면서 이날 조사에는 새로 선임된 이동찬 변호사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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