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가 김정주에게 넥슨을 팔도록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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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김정주에게 넥슨을 팔도록 했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01.0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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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의 넥슨 매각 소식에 국내 게임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넥슨이라는 게임사를 창업한 김정주 대표가 게임업계를 떠난다는 것은 게임업계에는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과거 재판을 치르는 과정에서 가진 부담과 갈수록 어려워져만 가는 국내 게임규제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는 국내외 큰 규제에 직면해 있다.

밖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에 대한 질병코드화 움직임이고 안으로는 확률형아이템 법제화 움직임이 그것이다.

오는 5월 WHO 총회에서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게임 장애 등재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 총회에서 승인되면 2022년 효력이 발생한다. 게임 질병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게임업계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덕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립 정책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 질병 코드화는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수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게임업계의 주 비즈니스모델(BM)이라고 할 수 있는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법제화도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확률형아이템이 문제 소지가 있지만 법제화가 되면 게임업계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최근 중국이 콘텐츠 서비스 권한 판호 재개를 밝히면서 중국 게임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는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서 김 대표와 같은 게임업계의 선구자들이 목소리를 내줘야 할 때다. 그러나 김 대표는 회사 매각을 택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김 대표는 본인과 가족들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욕적으로 사회공헌활동 의사를 밝혔다. 국내 게임업계 기업가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런 김 대표에게 우리 사회가 김 대표에게 회사 매각을 택할 수밖에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 매력이 없게 만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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