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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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1.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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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중후반 성장·물가 상승률 낮아질 전망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장안정에 긍정적”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면밀히 살피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새해 통화정책 방향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장세가 미미하고 물가상승세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실제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실 신년다과회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종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다.

이 총재는 “유가는 워낙 금방 영향이 나타나니 올해 경제 지표 중 물가는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전망할 때 국제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로 봤는데 지금은 40달러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과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됐다.

이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이 올해로 종료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한은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전제를 바탕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안정을) 완전히 제치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차주 70%는 상환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며 “그런 문제는 재정의 역할이고 정부도 그 점을 인식해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잠재성장률 수준을 재검토하는 문제에 대해선 “현재 추정치인 연 2.8∼2.9%가 그대로 갈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는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낮지 않다는 인식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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