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역풍장범” 한국당 “국리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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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역풍장범” 한국당 “국리민복”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1.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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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여 앞두고 여야 "국정 주도권 잡자" 경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기해년 첫날인 1일 각각 '역풍장범(逆風張帆)'과 '국리민복(國利民福)'이라는 한자성어를 사용, 새해 정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을 둘러싸고 12년만에 이례적으로 조국 민정수석 등이 출석한 국회 운영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등 여야 갈등이 극으로 달한 가운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승리, 그리고 나아가 202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겸한 단배식을 개최한 자리에서 "앞으로도 많은 시련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친다'는 역풍장범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계속해 하락,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까지 터져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을 당 내부 단합을 통해 뚫고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 상임고문인 김원기 전 의장도 "집권 3년 차인데 여론의 지표가 그렇게 좋지 않다. 이럴 때 우리끼리 서로 마음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져 어려움을 겪은 쓰라린 기억들이 많다"며 "새해 첫 출발은 무엇보다 당과 정부와 우리 지지세력이 다시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기집권론을 주창해온 이해찬 대표는 이날도 총선과 2022년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재창출로 이 나라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다하자"고 했다. 

하지만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신년인사회에서 "국회 운영위원회를 끝내고 나오면서 정말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지켜야 될 게 너무 많다. 우리 국민들의 자유도 자유민주주의도, 우리의 경제도, 우리의 안보도 지켜야 될 게 너무 많다"며 "그래서 지키는 걸 잘하면 우리한테 복이 올 거 같다. 총선승리의 복, 정권교체의 복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 원내대표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국리민복'이라고 적었다. 국리민복이란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최저임금인상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선택한 사자성어다. 같은 당 김선동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한 새해 인사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국리민복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정치는 무엇이 본령이며, 나라와 국민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새해를 시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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