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갑질' 논란 김정호 의원 국토위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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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갑질' 논란 김정호 의원 국토위서 물러난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2.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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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국토위 산하기관 관계 고려할 때 국토위 사보임이 맞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최근 ‘공항갑질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간 민주당은 김 의원의 위원직 사퇴를 거부해왔지만, 여론이 점차 악화되고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사보임 조치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정호 의원 본인이 사과도 했지만 당으로서는 김정호 의원이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국토위 산하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국토위에서 사보임(소속 상임위를 그만두고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것)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우리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좀 더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 한 조치이다.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간 민주당은 김 의원과 관련한 공개언급을 자제하며 당 차원의 징계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4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권에서 김 의원의 국토위 위원직 사보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전날인 26일만 하더라도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김정호 의원이 사과를 한 것으로 마무리 됐다. 국토위 사퇴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도 더 이상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국민 여론까지 악화되자 결국 김 의원에 대한 사보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락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자 뒤늦게 급선회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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