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통령 목소리 처음 들었다더라”…靑이 전한 방북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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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대통령 목소리 처음 들었다더라”…靑이 전한 방북 뒷얘기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2.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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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9월 정상회담 만찬 때 “챙피하다우” 분위기 띄워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청와대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정상회담 만찬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 당시 북측 관계자의 반응 등을 전했다.

청와대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청쓸신잡 시즌2_평화편' 영상을 공개했다. '청쓸신잡'은 한 예능프로그램을 패러디해 청와대 비서관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청와대 자체 홍보 프로그램이다. 

9월 정상회담 당시 방북에 동행했던 마술사 최현우씨는 이날 공개된 방송에서 방북 첫날 김 위원장 주재 환영 만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에게 "제가 낮에 이 분을 만났는데 악수하면 사라질까 봐 악수 안 했잖아요"라고 말해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최씨는 전했다. 

이어 최씨가 본격적인 마술을 위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큐브를 섞어달라고 부탁했고, 김 부위원장이 양복 안에 숨겨 큐브를 섞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이 "챙피하다우. 마술은 그렇게 보는 거 아니라우"라고 소리쳐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최 씨는 전했다.  

방북 둘째날 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북한 주민 앞에서 남한 대통령 최초로 대중 연설을 했던 일화도 전했다. 

최씨는 연설이 끝난 후 북측 경호 관계자가 "태어나서 남한 대통령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봤다.너무나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원래 처음에 갔을 때는 문 대통령이 3분 정도 인사한다고 전파를 받았다. 그런데 2~3분이면 인사말 정도로 끝이다. 나중에 보니 한 7분 연설했다"고 했다.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은 "15만 평양 인민에게 비핵화 부분도 말할 수 있었던 건 (북측에서) 내용을 제약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한국 대통령이 평양 시내에서 평양 시민에게 한반도 평화 구상을 직접 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연설하는 주석단 앞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 변화를 유심히 봤다. 문 대통령 말할 때도 환호가 상당히 컸다. 그런데 연설이 시작되자 상당히 조용해졌다. 굉장히 많이 경청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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