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갈등…KB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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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갈등…KB 어쩌나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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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27일 파업 찬반투표 예정…임단협 결렬
KB증권, 낙하산 사장 반대…윤종규 연임때부터 ‘갈등’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간 대립 격화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일 임단협 대표자 교섭 결렬에 이어 24일 중앙노도위의 조정도 실패함에 따라 국민은행 노조는 18년만에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26일 여의도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7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단협에서의 가장 큰 쟁점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결정과 보로금(성과급) 지급이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이연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개별 교섭을 통해 세부안을 정하도록 하면서 국민은행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점장은 만 55세 생월의 다음 달 첫날부터, 팀원은 만 55세가 된 다음 해 1월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사측은 전 직원에 만 56세에 도달하는 해의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자고 제시했지만 노조는 산별 합의에서 이미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현행보다 1년 연장하기로 한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에 만 56세 생일 다음 달 첫날부터로 일부 연장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팀원급 직원의 입장에서는 1년 연장이 보장되지 않는 셈이다.

또 보로금과 관련해서는 국민은행 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기준을 바꿔 연말 보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노조 측은 호실적에 따라 지난해 수준인 300% 지급과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뱅크로 꼽히는 국민은행이 파업할 경우 사회적 여파가 클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며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노조리스크에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은행의 노사갈등은 KB증권으로 옮겨 붙었다. KB증권 노조가 은행 출신 박정림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IB 총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반발하면서다. KB증권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신규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이들 선임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면서 KB금융이 계열사 사장 선임 절차나 기준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인데 파업을 하거나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결국은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노사간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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