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CEO ‘파격’ 세대교체…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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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EO ‘파격’ 세대교체…향후 과제는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2.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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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일본통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자회사 11곳의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교체하는 역대급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내년 3월말인 이들의 임기만료에 한참 앞서 결정된 인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한사태’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신한금융과 자회사에 대한 조기 인사 단행을 통해 조직을 쇄신하고 내년 본격적인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여진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지난 21일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자회사 7곳의 CEO를 신규 선임키로 했다. 특히 호실적 등에서 연임이 예상됐던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전격 교체되면서 파격이라는 평가다.

자경위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이런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채용비리와 남산 3억원 사건 등 거대한 외풍을 맞이한 시점에서 이대로 두면 신한의 지배구조를 놓고 이전투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 회장의 그룹지배력 강화에 주주들이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다.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자. 사진=신한금융

이제 신한금융의 최대 자회사 신한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진 후보는 신한금융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진 행장 내정자는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입행했다. 지난해 1월 일본법인장(상무급)에서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으로 부행장보를 건너뛰고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지주 부사장으로 임명됐고, 1년 만에 다시 행장으로 올라섰다.

자경위는 “진 내정자는 신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한 문화를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이라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우며 조직관리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진 후보자는 조 회장과 매우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이 강조하는 ‘원(ONE)신한’ 체제가 완성하고 리딩뱅크 탈환에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 후보자는 이번 인사가 파격적 인사였던 만큼 후폭풍을 잘 다스려 조직 안정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아직 현 자회사 CEO들의 임기가 끝나지 않고 몇 달 남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인수인계나 조직 안정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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