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태우 리스트 공개에 靑 박형철 “지시 없었다...제 명예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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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태우 리스트 공개에 靑 박형철 “지시 없었다...제 명예 건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2.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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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며 “초대 반부패비서관으로서 법과 원칙 따랐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 특감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하며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사찰을 주장하자, 김 전 수사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19일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감반 첩보목록’을 공개했다. 이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약 3시간 후 바로 브리핑을 자청했다. 박 비서관은 브리핑 도중 “초대 반부패비서관으로서 제 명예를 걸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날 박 비서관은 첩보 보고서 중 언론사·야당의원·전직 총리 아들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 논란 소지가 있는 10개 문건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먼저 박 비서관은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김현미 국토부 장관 갈등 문건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금품수수 관련 동향 보고 △고건 전 총리 장남 고진 관련 문건 △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 관련 보고는 ‘본인이 보고받은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고건 전 총리 장남 고진 관련 문건을 제외한 3건은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보고됐다고 했다. 적법한 감찰 활동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두 사람의 갈등을 알아보는 것이 특감반의 업무에 해당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박 비서관은 “인사권자가 언론을 보고 갈등을 파악할 수는 없다. 부처 간 갈등이 있다면 사실을 파악해야 확인해야 하며, 이는 대통령비서실 직제 7조2항에도 규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은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이미란 자살 관련 동향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조선일보, BH의 홍석현 회장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등 5건은 특감반장에게 보고됐지만 취재 중 직무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코리아나호텔 배우자 건과 자산공사 보고 시기는 김태우 수사관이 특감반에 정식 임명되기 전”이라며 “김 수사관은 특감반 초기의 민간영역 첩보 수집 관행을 못버리고 민간영역 첩보를 보고했으나, 특감반장이 ‘우리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며 제지했다”고 했다. 이어 “특감반원은 어떤 지시를 받고 첩보를 수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제를 정해 자신의 역량으로 첩보를 수집하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무 지시 없이 자신이 생산한다”고 했다.

또 박 비서관은 △진보교수 전성인, 사감으로 VIP 비난' 문서 △MB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경매 관련 SK측에 8000억 특혜 제공 문서는 자신에게도 보고된 바 없다고 했다. 박 비서관은 “한 달간의 근신기간 동안 본인이 작성한 보고서로 추정된다. 특감반 데스크, 특감반장 모두 이 보고서를 받은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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