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릉 펜션사고 학생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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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릉 펜션사고 학생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12.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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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학생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 초과
일부 부상자, 자가호흡과 일상 대화 가능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이 펜션에서는 전날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지난 18일 발생한 ‘강릉 펜션사고’의 사망자 3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19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부검은 법의관과 유족 요청에 의해 강릉지청 담당 검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 센터자으이 검시 결과 사망자의 혈줄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이 넘는 수치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일산화탄소 농도 수치를 각각 48%, 55%, 63%로 파악했으며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균 40%를 넘으면 치사량으로 본다. 또 보일러와 결합되는 배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가스가 유출될 수 있던 상황이었던 점도 확인했다.

김 서장은 “전날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이 1차 합동감식을 한 결과 배기관 일부가 어긋나 배기가스가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배기관이 잘못 설치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일러는 지난 2014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펜션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설치돼 경찰은 보일러 제품 생산업체와 설치업체 등에 문제가 없는지 현재 수사중이다.

이어 피해 학생들의 행적에 대해서는 “주변 CCTV(폐쇄회로화면)을 확인한 결과 지난 17일 오후 3시 42분경 강릉 펜션에 입실한 후 경포호 쪽으로 이동한 뒤 같은날 오후 6시 56분과 59분 사이에 택시 3대로 나눠타고 펜션에 다시 돌아와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식사를 했다”며 “이후 오후 8시 52분까지 식사를 마치고 청소를 한 후 오후 9시 5분에 201호 객실로 올라간 후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부검은 따로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8일 강원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 사고로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체험학습을 왔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재 부상자 중 일부는 자가호흡을 하고 있으며 일상대화가 가능하거나 꼬집힘 등의 통증에 반응하는 수준으로 호전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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