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나경원과 '의원정수 확대' 이면합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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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나경원과 '의원정수 확대' 이면합의 폭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2.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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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내 거취 고민 중"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제4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헛기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9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여야 5당 간 합의가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이상기류를 보이자 합의 타결 직전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문 내용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대목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상수'가 되어 그 도입을 전제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한다는 대전제가 깔려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합의문에는) 원래 의원정수 괄호 안에 '10% 이내의 확대 등을 검토한다'고 되어 있었다"며 "최종서명 직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나를) 찾아와 '나 원내대표가 확대라고 확정을 지으면 한국당 내 의원들 간 문제가 많으니 확대여부로 표현을 누그러뜨려야 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때는 모든 합의사항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제가 단식을 풀 것이 사실상 예고돼 있어 막판에 그것 때문에 판을 깨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렇게 하자고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10% 이내 확대'는 사실상 고정적인 이야기였고, 그것은 표현을 좀 누그러뜨리자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손 대표의 말대로라면 나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확대에 찬성했으며 이를 의원들에게 설득하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의원정수 확대를 약속한 적 없다고 명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손 대표는 선거제 개혁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나로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를 개혁하는 게 마지막 헌신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며 "지금 벌어지는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내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의미에 대해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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