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박항서 열풍’ 베트남 투자 꽃 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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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박항서 열풍’ 베트남 투자 꽃 피울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12.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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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20여년 단계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 펼쳐와…현재 16개 계열사 진출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 중…마트·면세점도 사업 확대, 호텔에도 투자 늘릴 계획
화학·4차산업혁명 등의 부문에도 투자 러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일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사인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베트남에 불고 있는 ‘박항서 열풍’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해온데다 최근 중국 대신 베트남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베트남에 20여 년에 걸친 단계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 사회 공헌 등으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1990년대 외식·식품 부문이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유통·관광 등 그룹의 핵심사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현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지알에스·롯데시네마·롯데자산개발·롯데호텔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1만 1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베트남은 평균연령이 약 29세 정도로 매우 젊고 소비여력이 높은 국가로,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6%대의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조성된 친한 분위기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한국 한 여행사가 지금부터 아시안컵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베트남 여행이 최적기라고 말할 정도다. 식당마다 한국인이 오면 음식 가격을 할인해주는 한편 입장료를 받지 않는 관광지도 생기고 있다.

이에 롯데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올린 친근한 이미지와 신뢰도 그리고 롯데의 사업역량을 집결해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치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쇼핑몰·호텔·오피스·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본 롯데마트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현재 13개인 베트남 매장을 오는 2020년까지 총 87개로 늘릴 계획이다. 남베트남에서 집중됐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북베트남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지금까지의 대형점포 형태가 아닌 중형 매장과 소형 매장을 오픈해나간다. 롯데리아의 경우, 인기 메뉴를 모아 30분 내 배송하는 ‘롯데리아 스페셜’ 서비스 등도 확대하는 한편 정기배송·애니메이션 동영상 서비스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롯데는 베트남에서 면세점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다낭과 냐짱을 찾아오는 중국·러시아·한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어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개점한 다낭공항은 올해 약 404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목표는 470억 원이다. 냐짱 깜란공항점은 내년에 매출 7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1170억 원은 롯데면세점 내년 해외 매출 목표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에 롯데는 다낭에선 공항점과 별도로 시내 면세점을 상반기에 연다. 수도인 하노이와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면세점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베트남에 호텔 등 접객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이달 3일 베트남에 도착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롯데센터(롯데호텔) 예약률은 98~100%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호텔을 비롯한 접객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롯데의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스타트업 활성화에 협력해달라는 총리의 요청에, 신 회장은 “현재 인재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베트남의 몇몇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향후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롯데는 기존에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던 유통·서비스·부동산 개발 부문뿐만 아니라 화학·4차 산업혁명 등의 분야에도 통 큰 투자를 계획 중이다. 앞서 롯데는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10월 현지에 온라인몰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2월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에 연산 2만 1000톤 규모의 EP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6월 호찌민에 R&D센터를 설립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종합병원에 의료 정보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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