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 공모 첫날 나홀로 복당 이학재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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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협 공모 첫날 나홀로 복당 이학재 “지금이 적기”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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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정치가 다 이런 것인가. 잠 못 이루는 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이 예정된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당내 현역 의원 21명의 인적쇄신을 단행한 자유한국당이 새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한 18일,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금이 적기"라며 한국당에 나홀로 복당했다. 친박 핵심이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지 2년만이다.

이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과 한국당 입당을 밝히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을 강조하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폭주를 막는 강력한 보수야당 재건을 바라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 늦었지만 (탈당)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전에는 이미 한국당과 소통한 듯,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만나 "당을 떠난 2년 동안의 밀린 숙제를 하겠다"고 입당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에서는 친박이었던 이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처럼, 이번 역시 차기 총선에서의 상황을 염려해 한국당에 돌아온 것이라는 '철새' 비판도 나온다. 또 상당수의 친박계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복당을 예고했던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을을 미리 비워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친박 핵심이자 지난 15일 한국당 비대위가 발표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김태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의원이) 복당 과정에서 밝힌 대로 과연 보수통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살 길을 찾기 위해서인가"라며 "한 때는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의 측근이었는데, 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의 모습과 발언이 오버랩 되면서 머리를 짓누른다"고 했다. 이 의원이 탈당의 명분으로 말한 보수통합은 허울뿐인 명분이고, 실제 목적은 제 살 길 찾기라는 비판이다. 

그는 이어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아 있던 사람은 잘리고 침 뱉고 집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는가. 내가 속이 좁은 협량의 정치인일까. 정치가 다 이런 것인가. 내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정치인일까”라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하루다. 오늘도 마음의 혼란 속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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