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전면적 개방확대...영원히 패권추구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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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면적 개방확대...영원히 패권추구 않겠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2.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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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전면적 개방확대와 패권추구 완전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의식한 대미 메시지로 평가된다. 다만 시 주석은 외부의 압력이 아닌 중국의 필요에 의한 개방을 할 뿐이라며 '대국의 자존심'만은 애써 지키는 모습이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래 지속적으로 개혁개방을 향해 전진했다"며 "전면적인 개혁개방의 신국면을 개척해 21세기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개혁 실천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개방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유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시 주석은 개방 확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개혁하고 어떻게 개혁할지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며 "우리는 개혁해야 할 것과 개혁할 수 있는 것은 단호하게 개혁하고, 개혁할 수 없는 것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그 누구도 중국에 무엇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를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또 "누구도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타국의 내정 간섭과 강자임을 믿고 약자를 깔보는 것을 반대한다"고도 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이처럼 미국에 대한 유화 메시지와 강경 메시지가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발언에서도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결코 타국의 이익을 희생시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겠지만 자국의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발전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양면성 메시지는 그만큼 미국과의 갈등 국면이 곤혹스럽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의 처지를 두고 "배가 거친 파도에 있고 가파른 길을 등산하는 것처럼 앞으로 가지 않으면 후퇴하므로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혁개방은 여전히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며 자만하거나 예전대로 걸어선 안 된다. 우유부단해서도 안 되며 용기를 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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