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송파구와 소송전…풍납토성 서성벽 외벽 발굴에 울상
‘사돈’ 현대차 GBC 올해 착공 예상…풍납동 레미콘공장 위기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삼표산업의 풍납공장이 특수를 눈앞에 두고 철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사돈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내년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송전을 진행 중인 서울시와 송파구가 풍납토성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현재 서울시 및 송파구와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양측은 풍납공장 철수를 두고 지난 2014년부터 첨예한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삼표는 2003년 서울시‧송파구와 풍납공장부지 매각을 위해 ‘공장부지 협의수용 및 연차별 보상’에 합의하고, 2013년까지 서울시로부터 435억원을 받아 공장면적 2만1076㎡ 중 64%를 매각했다.하지만, 삼표는 2014년부터 보상을 거부했고, 사건은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당시 6차례 이상 보상협의를 시도했지만, 삼표는 이에 불응했다. 서울시는 삼표에 ‘시유재산 사용허가 취소’를 통보했고, 이듬해에는 송파구도 ‘행정대집행’을 전달했다. 삼표는 영업차질을 이유로 서울시와 송파구에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지난해 1월 삼표가 서울시와 송파구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인정고시 취소 소송’ 1심에서 삼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는 서울시가 웃었다. 2심이 진행되는 중 풍납토성 서성벽 일부가 발굴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은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서울시와 송파구는 풍납토성 발굴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표의 막판 뒤집기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에는 풍납토성 서성벽 일대 옛 삼표사옥 부지 내 성벽훼손 구간 하부에서 잔존성벽이 추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서성벽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매립된 하부에 위치한다. 이와 같은 발굴 작업은 삼표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삼표가 서울시의 부지 매입금을 거부한 시점은 현대차의 GBC 부지 매입 시기와 일치한다. 현대차는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서울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사돈’ 현대차 GBC 올해 착공 예상…풍납동 레미콘공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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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엽 기자 sys@m-i.kr신승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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