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企 경기전망지수 ‘2년 전 회귀’… 사장성어는 ‘중석몰촉(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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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中企 경기전망지수 ‘2년 전 회귀’… 사장성어는 ‘중석몰촉(中石沒鏃)’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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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발표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83.2로 나타나, 2년 전 수준(83.1)으로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8.4포인트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10.2포인트 하락한 82.9를 기록해 전년보다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했다. 지난해는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경기부진과 급격한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다’(39.0%) 응답이 ‘좋아질 것이다’ (6.6%) 응답보다 5.9배 많았고 ‘비슷할 것이다’(54.3%) 순으로 응답했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그 요인에 대해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중소기업계는 내년 새해 경영목표로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경영’(67.8%)을 최우선적으로 설정했다. 다음으로는 ‘생존우선·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18.7%), ‘투자확대·해외진출 등 공격적 경영’(7.5%), 신사업·신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5.9%)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경영목표 수립과 관련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경제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서 ‘보수적이고 내실을 키우는 경영’(86.5%)을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경영’(13.4%)보다 6배 이상 많이 구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애로에는 과반수 이상이 ‘내수부진’(57.9%)과 ‘인건비상승’ (52.5%)을 꼽았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단축’(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내년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경제정책으로는 ‘내수활성화 정책’(66.0%)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이어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예상환율은 1144.7원이며,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환율은 1128.9원으로 15.8원의 격차가 있었다. 환율에 민감한 수출 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예상환율은 1139.6원으로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환율인 1134.8원과의 환율차이는 4.8원으로 축소됐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크게 하락한 것은 올해 우리경제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일부 정부정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르게 도입·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할 시기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8%가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선택했다.

중석몰촉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9년 경영환경’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표명으로 판단된다.

또한 올해 경영환경으로는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뜻하는 ‘백척간두(25.8%)’가 선택됐다.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 더해 내수침체,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인 위기로 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한 한 해로 진단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 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도 경기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내년을 보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전망이 어둡지만,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늘 그래왔듯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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