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곤혹’ 셀트리온, ‘허쥬마’로 분위기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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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곤혹’ 셀트리온, ‘허쥬마’로 분위기 반등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12.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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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악재 속에서도 바이오시밀러 판매 ‘청신호’
셀트리온 허쥬마. 사진=셀트리온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셀트리온그룹이 최근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향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번 회계감리가 관계사인 셀트리온까지 번질 수 있어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 중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맡고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맡고 있다. 셀트리온은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독점적 제품 판매권을 넘긴 상황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국내 판권을 다시 사들이며 218억원을 지급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을 매출로 잡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판권을 넘기면서 받은 금액을 매출로 처리해 영업손실을 피했는지가 관건이다.

회사 측은 매출로 처리해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당사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해명했다. 또한 국내 판권을 모기업 셀트리온그룹에 되판 것은 거래 구조를 단순화하고 해외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도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는 반면 모기업인 셀트리온은 연일 바이오시밀러 수출 청신호를 켜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허쥬마(HERZUMA)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허쥬마의 오리지널의약품은 로슈(Roche)가 판매하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다. 허셉틴은 연간 약 7조8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 말 램시마를 시작으로 트룩시마, 허쥬마까지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허쥬마는 지난 2월 유럽에서도 판매 허가를 승인받은 뒤 5월부터 유럽 시장에 시판해 지난달 프랑스 병원 입찰에서 연속 수주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선 자회사 악재와는 별개로 셀트리온이 꾸준히 미래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만큼 낙관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분식회계로 의혹을 받는 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4조5000억원대의 삼성바이오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라며 “삼성바이오의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재개된 학습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회계 이슈에 한번 휘말린 만큼 악재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논란이 셀트리온헬스케어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셀트리온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금감원 감리가 셀트리온까지 번질 경우 결론을 떠나 절대적인 감리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논란 자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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