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해 해외매출 신기록…‘신라면’ 美 입맛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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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올해 해외매출 신기록…‘신라면’ 美 입맛 사로잡았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12.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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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7억 6000만 달러 역대 최고치
美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마켓 첫 추월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진=농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농심은 올해 농심 해외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 6000만 달러로 예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 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사업도 23% 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한 점을 성장 비결로 꼽았다. 신라면 한 제품으로만 올해 해외 매출 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지난해보다 12% 성장한 2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 결과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주류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앞질렀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내 백인, 흑인 중심의 주류 시장 매출이 34% 급증했다”며 “주류 시장과 아시안 마켓 매출 비중이 지난해까지 5대 5였다면 올해는 6대 4 정도”라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미국 현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로드쇼’라는 특설 매대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식행사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라면은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 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 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려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2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필리핀·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호주에서도 교민 시장과 현지 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내년 해외 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 8500만 달러로 잡았다.

1971년 미국 라면 수출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LA·중국 상해·심양·청도·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 공장을 가동,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달 중 LA 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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