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박항서, 출전 대회마다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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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박항서, 출전 대회마다 ‘새 역사’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2.17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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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준우승, AG 4위, 스즈키컵 우승
‘박항서 효과’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제품 인기
내년 아시안컵 2007년 8강 넘을지 관심
베트남 축구팬들이 박항서 감독이 사진을 새겨 넣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박항서 ‘매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박항서 감독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박 감독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시작은 부임 약 3개월 만인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다. 당시 베트남은 연이어 펼쳐진 연장 승부 속 투혼을 불사르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우즈벡에 1-2로 패하며 우승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 매직이 이어졌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바레인·시리아 등 중동의 다크호스들을 격파하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신화를 일궜다.

준결승전에서 한국, 3·4위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지도력과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15일 막을 내린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이끌어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또 16경기 연속 A매치 무패(9승7무) 신기록도 작성했다.

박항서 매직은 직간접적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 감독의 인기가 치솟으며 베트남 국민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경기 장소 곳곳엔 늘 박 감독의 사진과 베트남 국기와 더불어 태극기가 등장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박항서 효과로 톡톡히 보고 있다. 박 감독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9% 증가했다.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동아제약 박카스도 석 달 만에 280만개가 팔렸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경제중심지 호찌민의 고급 쇼핑몰인 비보시티에서 열린 한국 소비재 판촉전에서 결승전 다음날인 오프라인 현장 판매액만 2만 달러를 넘겼다.

이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시선은 내년 1월 아시안컵으로 향해있다. 박항서호는 오는 20일 다시 소집돼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베트남은 12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베트남은 이란·이라크·예멘과 D조에 속해있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공동 개최 했던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8강을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만들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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