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사과한 ‘한국서부발전’…인명사고 발생건수도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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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과한 ‘한국서부발전’…인명사고 발생건수도 누락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2.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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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12명 사망…지난해 국감에선 사망자 은폐 의혹
5일 만에 메일 사과…서부발전 “재발방지 최선 노력”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주변에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가득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5일 만에 사과했다 하지만 사망자수 축소보고 의혹 등 잇따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메일로 사과를 밝히면서 진정성엔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 16일 저녁 한국서부발전은 메일을 통해 “최근 사고로 사망한 김용균씨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여러분께 우리의 다짐과 입장’을 통해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설명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전 사업장을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행에 최선을 다하며, 유가족과 동료에 대한 치유에 최선의 지원을 약속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태안화력발전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국회에 인명사고 발생 건수를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2008~2017년 발전소 인명 사상자 자료에서 서부발전은 9년간 44건의 산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6명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2011년 9월 28일 발전시설 외벽공사 중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와 2016년 2월 18일 컨베이어벨트 고정 공사 중 시멘트를 타설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추락사한 사실은 누락했다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또 산업재해 발생시 정해진 매뉴얼 조차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태안화력 3호기 보일러 정비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기계에 끼는 안전사고 발생 당시 구급차 대신 자가용으로 이동시켰고, 사망 후에도 뒤늦게 경찰에 알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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