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전역이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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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베트남 전역이 축제의 장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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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결승 2차전 말레이시아 1-0 제압
최종 합계 3-2 승… 10년 만에 정상 탈환
시민들 거리로 뛰쳐나와 우승 기쁨 만끽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박항서 매직’이 또 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1-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치른 결승 1차전을 2-2로 비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물리치고 4만여 홈 팬들 앞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이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우승한 것은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스즈키컵에서 2차례 우승(2008년·2018년), 1차례 준우승(1998년), 2차례 3위(1996년·2002년)를 기록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이어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결승 2차전 3-4-3 전술을 내세운 베트남은 전반 7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응우옌 꽝하이의 크로스를 응우옌 안득이 왼발 발리슛으로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말레이시아는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44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샤미 사파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키퍼 당반람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세트피스에 강한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또, 후반 26분 공격수 판반득을 빼고 수비수 응우옌 퐁홍두이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결국 베트남은 1골차 승리를 지켜내며 스즈키컵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0년 만의 우승을 확정짓자 베트남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선수들은 박 감독에게로 달려가 헹가래를 치며 감사 인사를 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지켜본 후 시상자로 나선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푹 총리는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다정하게 포옹했다. 이어 왼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박 감독을 치하했다. 박 감독과 우승을 함께 한 이영진 수석코치·배명호 피지컬트레이너·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재활을 도운 최주영 재활트레이너와도 포옹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4만여 홈 관중들도 환호하며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흥분한 팬들은 부부젤라를 요란하게 불며 베트남 국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불꽃을 터트리고 오토바이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자축했다.

또 박 감독의 대형 사진이 긴 행렬을 이끌었고, 태극기도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함께 곳곳에서 휘날렸다. 수도 하노이와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을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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